일몰

웹관리자 2025.08.27 18:57 조회 수 : 4

 

일몰

 

이춘희

 

서쪽으로 지는 해

수면에 일렁이는 빛

갈매기 방파제에 날개를 접고

해변가를 서성이던 여인

사진기를 계속 돌려가며

그 아득한 시간의 경계를 넘고있다.

 

언어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붉은 단풍을 들고 일몰까지 걸었다고 한다

꼭 기억해야 할 일처럼

 

거대한 붉은 덩어리 몽땅 사라지는 절대의 순간

사진기에 담을 수 없는 영혼은 어디로 갈까

퍼덕거림 , 소란스러움, 위태로운 생

빈집에 촛불 밝히듯 자신의 온 몸을 태우고 있는것일까?

 

주름진 물살따라 조용히 하루의 강을 건너고 있다.

 

해 떨어지는 소리없는 소리

가장 부드럽고 밝은 빛

일몰의 시간

 

내 생의 노을도 그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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