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이

웹관리자 2024.01.15 12:21 조회 수 : 1

 

나방이

 

 

메어 달린 목숨의 호흡이 끊어지지 않아 오늘도 허우적대는 나방이 끈적거리는 거미줄을 벗어 나오고 말을 도둑맞은 무력함이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하신 인자의 모습을 비낀 눈빛으로 바라만 본다

 나의 있음이 뛰는 고동에서 넉넉한 먹음에 시작되어 이제는 보리죽 그릇보다는 아픈 가슴이 빨리 타인을 의식하게 한다

베드로 앞에 둘의 무기물질이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는 거짓말 속에 내려진 신의 저주 소금 기둥이 롯의 아내 마리의 벌레가 되고자 높고 푸르른 하늘을 잃어버린 가엾은 애벌레 뜯기어 먹혀가는 가슴 구석을 성스러운 제단위에 번제물로 올려놓았다

 살아 보려는 의지는 사형수의 간절한 마음 영혼을 포기하려는 어느 자살자의 십자가 모음 애벌레는 나방의 방에서 태어나 아픈 날개를 달고 사방이 두꺼운 시멘트벽의 그림자를 모두- 들이키고 있다 ! 언제나 훠얼 나르는 마음 없는 날개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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