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호수

웹관리자 2024.01.15 12:44 조회 수 : 4

 

안개 자욱한 호수

 

 

간밤에 내린 비

비 젖은 낙엽 밟으며

새벽안개 자욱한 호숫길 걸어가다

길 잃은 거북이 보았다

무거운 갑옷 등에 지고

짧은 네 다리만 흐느적, 흐느적,

보기 애처로워

두 팔로 거북이 들어 올렸더니

녀석은 불안한지

머리는 갑옷 속으로 숨어버리고

짧은 다리만 흐느적, 흐느적.

조심스럽게

100미터 거리의 호수 물속에 놓아주었다

상쾌한 아침 기분이었다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거북이 한 마리 살렸다는

그런 기분

돌아오는 길

거북이 생각에 그곳에 멈추었다

혹시,

실수한 것 아닐까?

거북이는 알을 낳기 위해 그 먼 길을

가고 있었던 것 아닐까?

거북이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면...

하루 종일 걱정이다

 

나의 마음도 안개 속에 헤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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