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뜨겁다
전염병이 엎어버린 뉴욕 훌러싱 거리
하루 품 팔려 가기를 기다리는 막노동자들이
콘크리트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삶은 계란을 먹는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맨손으로 계란을 먹고 있는 노동자들을
피해간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그들에게
노동이란
국경선을 이어주는 철조망 없는 지름길인데
걸음마를 시작한 고향 아가의 신발인데
점심으로 계란 한 개를 삼키는
뜨거운 목구멍
누군가 저를 팔아 갈 때까지
해를 안고 있는 모퉁이
하나둘 켜지는 불빛
목구멍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