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다

웹관리자 2024.01.15 13:31 조회 수 : 3

꿈을 그리다

 

적, 적막한 강산

연초록 구릉 산철쭉, 복수초, 산수유, 노루귀꽃, 만발하면

봄인 줄 알리

자작나무 숲 그늘, 뻐꾸기 울음소리 외로움 얹고 땀방울 식힐 때면

여름이려니

시절 입은 검노란 잎 발밑 수북하니 아, 가을인가

참나무 고리짝 솜털 입성 끌어내어 온기 포개고

삐이꺽 덧문 여니 소리 없이 쌓여가는 함박눈, 어느새 겨울이네

참나무 가지 꺾어 담벼락 틈대에 촘촘이 걸어

소용없이 늘어가는 내 나이 기억하리

 

나 위해 흐드러진 우주의 조화

철철마다 낮 밤마다 풍덩 빠져들어

변치 않는 물결 타고 순전하게 살아가리

 

한 톨 시간 꿰어 매는 균열 간 아스팔트

지친 먼지 털어 내고

월력 없는 편안한 날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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