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어머님

웹관리자 2024.01.15 14:21 조회 수 : 3

 

팔순 어머님

 

 

하루 종일 막내아들 기다리며

잘 먹지도 않고 기다리다가

문소리에 접은 날개를 펴고

무사 귀가에 아이처럼 좋아하신다

고운 모습 세월 속에 감추시고

더 말라 버릴 것도

더 잃어버릴 것도 없는

순교자의 마음으로 사시는 어머니

열한 명 자식들 품에 안고

신발 거꾸로 신고 살아온 세월

나무라면

옹이가 수백 개는 생겼을 것이다

여가 없이 생활고에 허덕이는

딸을 보시며

안쓰러워하며 걱정하시는

어머니 모습이

위로보다 아픔으로 다가온다

어머니 사시는 집을 나서면

볼 때마다 더 늙으신 모습

동그랗게 굽어진 작은 등이

눈가에 어리고

촛점 잃은 애잔한 눈빛이

무거운 발걸음에 밟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팔순 어머님 웹관리자 2024.01.15 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