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속의 이름

웹관리자 2025.08.30 07:37 조회 수 : 4

 

눈물 속의 이름

 

곽경숙

 

오늘 새벽 엄마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딸

이름은? 경숙 그리고 아들은 몇명? 네명.

이름은? 종근, 성민, 재오, 재성

사라진 모든 기억들 속에서 간신히 붙들고 있는 마지막 보루,

당신의 분신들

하루종일 주무시다가 눈만 뜨면

배고프다고, 앉혀달라고 때로는 눕혀달라는 말만 반복하지만

그 속에는 당신의 진한 아픔이 숨어 있어요.

얼마나 힘드실까, 외로우실까

한쪽 몸이 마비된 당신을

나는 매일 같이 감싸 안지만그 아픔의 무게는

내 마음을 짓누릅니다.

내가 당신의 딸임을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자식들을 위해 흘렸던 수많은 눈물들

이제는 내가 그 눈물을 대신 흘리며 당신을 돌봅니다.

삶의 끈을 놓지마세요.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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