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물 속의 이름
곽경숙
오늘 새벽 엄마에게 물었다.
내가 누구냐고 물으니, 딸
이름은? 경숙 그리고 아들은 몇명? 네명.
이름은? 종근, 성민, 재오, 재성
사라진 모든 기억들 속에서 간신히 붙들고 있는 마지막 보루,
당신의 분신들
하루종일 주무시다가 눈만 뜨면
배고프다고, 앉혀달라고 때로는 눕혀달라는 말만 반복하지만
그 속에는 당신의 진한 아픔이 숨어 있어요.
얼마나 힘드실까, 외로우실까
한쪽 몸이 마비된 당신을
나는 매일 같이 감싸 안지만그 아픔의 무게는
내 마음을 짓누릅니다.
내가 당신의 딸임을 기억해줘서 고마워요
당신이 자식들을 위해 흘렸던 수많은 눈물들
이제는 내가 그 눈물을 대신 흘리며 당신을 돌봅니다.
삶의 끈을 놓지마세요. 저희 곁에 계셔주세요
엄마, 사랑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