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원에 간다

웹관리자 2025.08.30 07:42 조회 수 : 3

식물원에 간다

 

곽경순

 

 

맘과 몸이 어지러우면

나는 식물원에 간다

 

구십도를 넘는 뜨거운 열기도

푸른 대숲에서는 기를 못 편다

서늘한 찬바람이 대지에서 솟구친다

 

이국적인 이름을 가진 나무들이 향수에 젖어 제 이름을 부른다

잎새끝에 맺힌 이슬이 눈물인양 아롱거린다

이름 모를 이 어여쁜 꽃들은 다 어디 숨어 있다가 이렇게 열병식을 하고 있을까

 

고요한 연못에 비친 하늘과 구름 사이로 수련들은 고귀한 모습을 드러내며 오롯이 떠 있다.

 

따박따박 이길 따라 걷다 보면 아픔도 슬픔도 잦아들고

평화와 안식이 나를 포근히 감싸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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