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체온인 듯

웹관리자 2025.08.31 14:25 조회 수 : 11

네 체온인 듯

 

김소향

 

몇 해 째이던가

밤이면 밤마다

너의 앙증맞은 알몸을 껴안는다

 

네 체온인 듯

우리를 살포시 감싸주는데

세월에 앗기는 체온 탓인가?

근래에는

아예 사시사철 우리와 함께 눕는다

 

머나먼 중국 여행길애

막내가 들고 온 얄팍한 명주 이불

이불장에서 몇 해째 잠자는

각양각색의 이불들을 아랑곳 않는다

 

어느 날인가는

명주 이불의 나이마저 잊은 채

그저 그 포근한 포옹에 취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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