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사진은 왜 비장한가
예복을 입은 남자와 여자가 흰 장갑을 끼고
앞날을 응시하고 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비 친척 집을 떠나겠다는
용기 하나만큼은 박수를 쳐줄 만하다
근거 없는 믿음의 구름 기둥이 광야의 내비게이션이란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홍해는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발부리에 걸리는 쓴 뿌리가 같은 길을 돌고 돌게 만들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이
무리에 섞여
이탈하는 영혼을 갉아먹는 불면의 밤이 지속되면서
피폐해지는 일상이 탈출구를 찾아
부질없는 객기와 타락한 욕망으로 가는 샛길에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피라미드가 기다리고 있다
하루분의 만나와 반석의 물이 흐르는 길 위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젖과 꿀이 흐르는 미래가 눈앞인데
만종이 울린다
하던 일 멈추고 죽어 버린 꿈의 바구니 앞에서
머리 숙여 기도를 드린다
안 영
예복을 입은 남자와 여자가 흰 장갑을 끼고
앞날을 응시하고 있다
아무런 의심도 없이 아비 친척 집을 떠나겠다는
용기 하나만큼은 박수를 쳐줄 만하다
근거 없는 믿음의 구름 기둥이 광야의 내비게이션이란 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홍해는 건너지 못했을 것이다
발부리에 걸리는 쓴 뿌리가 같은 길을 돌고 돌게 만들었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이
무리에 섞여
이탈하는 영혼을 갉아먹는 불면의 밤이 지속되면서
피폐해지는 일상이 탈출구를 찾아
부질없는 객기와 타락한 욕망으로 가는 샛길에
사자상이 지키고 있는 피라미드가 기다리고 있다
하루분의 만나와 반석의 물이 흐르는 길 위에서
아이들은 자라고
젖과 꿀이 흐르는 미래가 눈앞인데
만종이 울린다
하던 일 멈추고 죽어 버린 꿈의 바구니 앞에서
머리 숙여 기도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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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사진은 왜 비장한가 | 웹관리자 | 2024.01.15 |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