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웹관리자 2025.08.29 20:50 조회 수 : 2

 

봄날

 

안 영

 

모든것을 내어 주고

어떤 학점도 받지 못한 학교에서

끝내 졸업하지 못했다

신기루 같은 모래 시계를 뒤집어 본다

어디서 무엇을 다시 시작해야 할지

어깨를 스치는 바람에

떠밀려가는 비닐 봉다리 하나

인생의 GPS 는 친절하지가 않았다

원하지 않는곳으로 띠 띠우고 데려갔다

 

갈피 갈피 숨겨둔 꽃잎

겹벚꽃이 종을 울리면

서러운 목련이 떨어 지고

개나리들의 노오란 함성에

한번도 써보지 못했던 시를 쓰고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림을 그리고

두려울 것이 없는 춤을 춘다

날마다 봄인 학교를 끝내 졸업하지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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