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렐교의 달

웹관리자 2023.07.04 20:29 조회 수 : 17

카렐교의 달

 

이 정 강

 

나지막이 내려보는

낯익은 연붉은 얼굴

 

오랜만의 해후는

돌다리의 성상(聖像)들이

 

도열한

카렐교 위에서

몇 겁만에 이뤄졌다

 

새벽부터 절뚝거리며

순례한 시간들이

 

블타강

검푸른 물빛

구름들 걷어내고

 

따스한

눈인사 건네는

깊은 속말에

끄덕였다

 

언제부턴지

모르는

 

격동하던 프라하에

 

반복된 역사의

굴곡과 순화의 강물이

 

첵코에

봄이 오듯이

녹아내린 한강에 흐르겠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 누구의 꽃일까 웹관리자 2023.07.04 37
4 첫 눈 웹관리자 2023.07.04 21
3 11 월의 하늘 1 웹관리자 2023.07.04 14
2 유카 나무 웹관리자 2023.07.04 21
» 카렐교의 달 웹관리자 2023.07.04 1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