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

웹관리자 2022.11.21 12:14 조회 수 : 20

소박한 삶

 

이춘희

 

2019년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미상의 폐렴이 2020년을 시작으로 세계로 퍼져나갔다. 한 동안 잠잠해

지는 듯 했으나 하루가 다르게 전염자수와 사망자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젠가는 내 가까이에 와서 사랑하는 나의 가족과 친구를 데려갈 수도

있을것이라는 두려움속에 나날을 버티고 있다. 붐비던 거리와 도시는 완전히 정적에 잠기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우리는 지금 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용감한 새로운 세상을 살고 있다.

저명한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은 코비드-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은 대부분 야생동물에서

유래한다고 한다. 인간은 숲을 베고, 흙과 바다를 오염시키며 야생 생태계를 계속해서 훼손하고 있어

이로 인해 야생동물과 접촉하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경고 한다. 이윤과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심지어 지구 자체의 기온을 올리는 일도 서슴지 않는 인간의 무절제한 탐욕이 지금과 같은 파국적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 한다.

팬데믹은 위험하다. 그러나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어느 정도의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고

한다. 미국 항공 우주국( NASA)과 유럽우주국에서 수집한 위성 데이터에 의하면 전 세계 사람들이

여행을 제한하고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를 두는 것에 따라, 이산화 질소가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오랫만에 맑은 공기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인도

북부지역에서도 맑아진 하늘 덕에 30년 만에 히말라야의 설산이 보인다고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위해 수개월동안 집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결코 답답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다. 화초도 가꾸고 음식도 장만하고 책도 읽으며 보내는 날들이 안온하고 행복했다. 햇빛

좋은 날, 베란다에 나와 파도소리를 듣기도 하고, 바닷바람에 머리깃털을 흩날리며 지평선을 바라보며

거의 5분동안을 꿈쩍도하지 않고 그대로 서 있는 갈매기들! 그들의 여유있는 일상을 부러워 하기도

했다. 바다, 파도소리, 바람, 새는 항상 내 곁에 있었으나 그동안 제대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소유를

지상 목표로 정작 중요한것은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작정 앞만 보고 달려왔다는 자각이 든다. 세상을

잃어버리고 나서야 비로소 내자신을 발견하듯 이제야 깨닫기 시작한다.

19세기 미국의 자연주의 철학자, 헨리 데이비드소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그의 책 ‘월든’ 에서

말한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만 끝없이 노력하고, 때로는 더 작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지

않을 것인가? 나는 유람열차를 타고 내내 유독한 공기를 마시며 천국에 가느니 차라리 소달구지를 타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땅위를 돌아다니고 싶다. 원시시대의 소박하고 적나라한 인간 생활은 인간을

언제나 자연속에 살도록 하는 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보라! 인간은 이제 자기가 쓰는 도구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간소화하고 간소화하라. 하루에 세끼를 먹는 대신 필요할 때 한 끼만 먹어라.” 가장

야생적인 것이 가장 활기차다. 우리의진정한 자아와 가장 고귀한 목적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우리는

야생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소로는 이야기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소박한 삶을 살라고 한다.

언제 끝날것인가? 정상으로 돌아기기를 모두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우리에게 최악의

기회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의 삶을 재조명할 수 있는 최대의 기회를 주었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코로나 이후의 새 세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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