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치며 피는 꽃

웹관리자 2022.11.21 13:22 조회 수 : 19

소리치며 피는 꽃

 

이춘희

 

먹구름이 하늘을 덮은 오후

박물관에서 만난 그녀의 초상화

삭막한 사막을 배경으로

온 몸에 못이 박힌 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모든 감각을 사로잡는 강렬한 저 색상

떨림이 그림의 표면을 흔드네

부서진 몸조각,

쇠로 된 코르셋에  조이고

등을 대고 누운 채

천장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그리다

찬란한 그림이 된 여자

얼마나 더 가야 하나 나의 사랑은,

바람둥이 남편의 얼굴 문신처럼 이마에 새기고

네 피로 네 날개를 칠해 빛속을 날았네

캔버스위에 흐르는 고통의 서사시

 

절망에 날개를 달고 낙원의 새가 된  

존재의 벽을 부수는 자유로윤 영혼

수박에 묘비처럼 ‘ 인생이여, 만세’ 를 새기고

마지막 외출을 했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킨  

영원히 소리치는 맥세코의 찬란한 꽃, 

* 프리다 칼로!

 

 

*  초현실주의, 여류화가

2.11.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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