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아닌 새>
나는 것이 모두 새라면
바람에 나는 나뭇잎들이 모두
새가 되네요.
내 마음도 공중을 날아
당신에게 갔으므로 나도 새가 되네요.
새들이 날개를 접고 땅에 내리듯이
바람에 날던 잎새들도 땅에 내려
흙을 덮네요.
내 속마음
내게서 날아간 새는
당신에게 내렸다는 기별이 없어요.
공중에 떠 있기만 하는 새라면
땅에 내릴 줄 모르는 새라면
새가 아닌데요.
마음의 새는 새가 아닌데요.
기별 없는 새는 새가 아닌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