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이다 6

웹관리자 2022.11.14 19:59 조회 수 : 23

 

 

<나는 한국이다. 6>

 

빈 소주병에 망울진

개나리 꽃가지를 꽂았더니

 

꽃은 피었는데

늙은 과부 빛깔이었다.

 

소주병의 몸에도 있는

엄연한 국적,

 

마시지 않아도 취하는

여자의 먼 나라,

 

병아리 떼가

조롱조롱 한다.

 

동여맨 치맛자락

땅에 끌려

 

꿈틀꿈틀 꿈틀거리는 흙

대문마다 立春大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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