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이다. 6>
빈 소주병에 망울진
개나리 꽃가지를 꽂았더니
꽃은 피었는데
늙은 과부 빛깔이었다.
소주병의 몸에도 있는
엄연한 국적,
마시지 않아도 취하는
여자의 먼 나라,
병아리 떼가
조롱조롱 한다.
동여맨 치맛자락
땅에 끌려
꿈틀꿈틀 꿈틀거리는 흙
대문마다 ‘立春大吉’이다.
<나는 한국이다. 6>
빈 소주병에 망울진
개나리 꽃가지를 꽂았더니
꽃은 피었는데
늙은 과부 빛깔이었다.
소주병의 몸에도 있는
엄연한 국적,
마시지 않아도 취하는
여자의 먼 나라,
병아리 떼가
조롱조롱 한다.
동여맨 치맛자락
땅에 끌려
꿈틀꿈틀 꿈틀거리는 흙
대문마다 ‘立春大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