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상념

웹관리자 2022.11.23 10:55 조회 수 : 14

가을의 상념

              

        송온경 (Nature Poet 유튜브 시인)


 

브이 자를 그리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들의 날갯짓에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을 달리는 자전거 바퀴에도

가을이 물들어 간다

 

불그레 단풍이 든 숲

거울같은 호수에 제 모습 비춰보고

꺼이 꺼이 소리치는 귀향길 오리들

정든 호수 한  바퀴 돌아보네

 

바닷가 모래밭에 뛰노는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

오수에 빠진 가을  바다의 적막 다 깨워놓고 

차디찬 돌 섬위에 앉은 갈매기 한 마리, 외로이 생각에 잠긴 듯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생명의 끈 놓고  하나 둘 낙하하는 나뭇잎들

맑은 호숫물에 막 떨어진 그 미소가 처연하게 곱기만 하구나

 

저 멀리 바다위의 흰 돛단배

구름빛 하늘과 유리빛 바다 사이에 한 조각 꿈만 남기고

불어오는 바람에 온 몸을 내맡기네

떨어지는 가을 낙엽처럼...

 

그러나 낙엽은 봄이 오면 다시 연둣빛 풀잎으로 돌아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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