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구겨 집을 지은 사나이

웹관리자 2025.08.27 12:31 조회 수 : 1

 

종이를 구겨 집을 지은 사나이

 

                                 송온경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목공소의 나무 조각으로

집을 지었지 부엌 바닥에 앉아

고속도로를 만들고 집도 지으며

 

할머니가 주신 샬라빵 반죽은

반지가 되고 의자로 변했어

 

성찬용 잉어는 욕조 안에서 

비늘을 반짝이며 마치 날아가듯

자유를 원했지

 

너트 볼트와 연장들 가득한

할어버지의 철물점

장난감 가득한 놀이터였어

 

대학의 첫 도예수업에서 예술을 만나고

우연히 본 헬싱키 건축가의 작품들이 

내 앞길을 정해주었지

 

예술과 건축의 경계 없이

살아 숨쉬는 나만의 

건축물을 만들겠다던 나의 꿈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 지어달라 해서

네르비온강 끼고 날아오르는 배를 지었더니

자유와 희망의 상징이라며

세계 사람들 그 앞에 와서

생각에 잠긴 채 발길이 머무네

 

*금세기 최고의 건축물이라고 불리우는 빌바오 구겐하임 뮤지엄을 지은 건축가 프랭크 게리에 관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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