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보일경

웹관리자 2023.07.08 19:34 조회 수 : 24

일보일경

 

뉴욕 생활은 늘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두 아이도 뉴욕에 오면 어찌나 빨리 움직이는지 정신이 없다고 한다.

 

반대로  뉴욕에서 가면 너무 한가롭게 움직이는 그들을 보면  새벽에 깨는 나로서는 시간도

세 시간이 이르니   답답하기 그지없다.

 

반복된 일상에 익숙해진다는 건 사람의 행동도 변하게 만들고 생각도 그러하다.

특히 뉴욕은 많이 바쁘다.

 

동내를 걸으며 찬찬히  둘러보면 하늘 꽃  나무 구름 기어 다니는 벌레

꽃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 벌   가지에 붙어 있는 작은 생명 등등 한걸음 움직일때마다

볼게 많은데   너무 바쁘게 사는 현실이다.

 

우연히 한국에 여행 갔다가 너무 좋아 살게 되었다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왠지 한국이 무지무지 살기 좋은 곳 같다.

 

무엇보다  처음  접하는 음식때문에 그들을 사로잡고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이유다.

특히 대도시가 아니라 한적한 시골 같은 곳에서 가장 한국스러운 마음으로, 한국식 집을

짓고 살아가는 외국인들이다.

 

그들은 한국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마인드가 태어 난 한국인들보다 더 한국인 같다.

한국인들보다 더 한국을 사랑하고 보존하고 싶어하고 전통과 예의범절,

음식, 역사, 문화를 더 배우고 익히며 한국 예찬을 하며 자기가 머물고 살아갈 곳을 아끼고

예찬하는 그들이다.

특히 한국말을 배우는 언어 습득은 어찌나 빠른지 존경스럽다.

그게 옳다.

그들에게서 많은 걸 반성하고 배운다.

 

그들이 몇년만에 유창한 고급스러운 한국어를 말하듯 미국을 수십 년 살아도 영어가 쉽지

않으면 왠지  잘 못 살아온 듯한 느낌도 온다.

열성 하나만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그들처럼 자기의 삶에 후회가 없을 듯하다.

 

자기네가 수집한 전통적인 물건들도 값으로 따지니 꽤 고가로 나온다고 감정을 받았지만

그들은 집을 팔아 이익을 갖고 투자할 생각은 없다.

좋은 집을 두고도 집에서 즐기는 것보다 집이 더러워질까 나가 사 먹는 것과

주문시켜 배달하는 한국의  외식 문화를  이상하게 생각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는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다.

 

편안하게 사는 게  내 집이 가진 특유의 안락함을 누리는 것이다.

값이 올라 투자할  마음으로 살고 싶진 않다.

 

호젓한 곳에서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듯한  좋은 환경을 즐기고 싶다.

롱 아일랜드는 아이들 키우고 나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지만  여전히 이 동네를 고수하고 있는 건   나름의 자연을 벗삼으며

살고자  주택을  고집한다.

 

투자나  이익 따위는 아무런 생각이 없다.

오래되어 낡으면 어떠랴!

내 집이고 노력 끝에 얻어진 내 삶의 터전인 보금자리인 걸 인정하고 아끼는 마음뿐이다.

 

그들은 자손 대대로 남길 조선시대에

물건들과 한국의 문화재로 남을 만한 것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살아가는 동안은 즐기며

 살다가 나중엔 문화유산처럼 나라에  기증을 한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의 여유가 존경할 만하다.

넉넉함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생각이다.

그들의  마인드가 절로 고개를 숙이게 한다.

 

외국인들이 나오는  티브이 쑈를 즐겨 봤었는데 말도 잘하고 한국에 대한 문화나 풍습을

낳고 자란 나보다 더 잘 아는 그들을  다른  눈으로 보게 됐고 깊은 마음으로 공감했다.

그들 중 우연히 한옥을 짓고 거기서 느꼈던  감상이나 교훈을 얻었다는 미국인의 말에

공감이 간다.

 

맨해튼 은행에서 일했던  외국인은 늘 바빠야 했고 늘 쫓겨야 했던  뉴욕 특유의

분주함에서  어느 날 한국을 찾아보니 문화도 좋고 , 음식도 좋고 사람들도 좋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국에 대한 첫인상과 느낌을 그리 말해 준다는 게 한국인으로서는 감사한 마음이지

않나!

특히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옥을 보고  반해서 그 집을 사게 되었다는데..

진짜 멋진 생각이 마음에서 묻어난 사람이다.

 

한옥은 곡선으로 지어져 사람 마음을 둥글고 편안하게 하는 면과 전통적인

한국적 매력은 아무래도 한국식  가옥에서 풍기는 안락함이 있다고 말한다.

한복을 가장 아름다운 전통 옷이라고  표현하는 그들의  찬사가 아름답다.

 

한국 예찬을 들으니 시간적으로 여유스럽게  살지 못하는 이 미국 삶에도  

나름의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미국의 좋은 점만 느끼며 살고싶다.

한번쯤 생각 해 보는  명상의 시간도 필요하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외국인이 미국 살았다면 그런 여유와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을까!

진정 “ 일보일경”을 찾을 수 있었을까?

 

모든 게 서둘러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모두 바쁘다.

마음도 생각도... 몸도 너무 서두르며 산다.

 

특히 미국이어서 더욱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 직업에 따라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살아가는 일이 너무 분주하고 정신없이 지나간다.

바쁘게 살아간다는것,

점점 자신을 죽이는 것을 우리는 깨닫지 못하며 산다.

그들은 한옥에서 바라본 동네, 집들 , 한국식 집을 보며 여유를 찾았고 삶의 의미도

알았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여유를 한국 와서 알게 되었으니

한옥이라는 특유의 한국전통의 문화에 심취되고 점점 한국을 알려고  노력하다 보니

인생에서 어찌 살아야하는것도 깨달았다고 말하는 그들에게 진정 박수를 보내고 싶다.

늘 바삐 살아와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며 살아온 한국 사람들보다 더 많은 감동을 한국에

와서  느끼고 감탄하다니.. 그 마음에 배운다.

 

외국인이 바쁘게 움직여봐도 오분 차이라는 말을 할 수있다니 그 오분 간의 시간을 통해

여유를 가지는 것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말한다.

잠시  돌아보면 보이는 것들을 우리는 모르고 산다.

이제와서  하나씩 하나씩 감상할 수 있는 한국의 경치가 새삼 그립다.

 

일보일경....

한 걸음 걸을 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 한걸음  느리게 걸어도 좋을 삶을 너무

바쁘고 쫓기며 살아온 듯하다.

좋은 깨달음이다.

 

바쁜 중 휴식이라는 망중한처럼 .. 여유스럽게  일보일경을  즐기며 살아야겠다.

일상에서 얻어지고  주변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자연의 아름다움, 역시 자연 속에서

얻어지는 즐거움이 크다 보니  들꽃 같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즐기며  살아가고 싶다.

우뚝 서서 나만 바라 봐 달라는  장미보다  낮은 곳에서 자라는 소박함을 보고 싶다.

 

앞날의 주어진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나가면서 펼쳐지는 시간들 ,

앞을 모르는 내일의 시간보다 눈앞에 펼친 풍경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오분이란 시간으로

명상처럼 살고 싶다.

 

외국인들이 자연을 벗 삼아 집을 짓고 한국식 문화에 푹 빠져 말할 땐

진정 내가 가장 편할만한 고향이라는 정착지도 수구지심처럼 생각하게 되지만..

외국인 사고방식처럼 할 수 있다면 고향에 가서 한가로운 삶을 살아가는 일도 나쁘지는

않겠지만 언제나 생각에만 머문다.

 

아직까진 바쁘게 살아도 나만의 유유자적 할 수 있는 내 공간 , 뉴욕이 좋다.

오평 땅에 오 층으로 집을 지어 사는 젊은 사람도 자기만의 공간을 알차게 만들어  산다.

하물며 오평 작은 땅에도 집을 짓는데…

마음과 생각하나 만 바꾸면 오평보다 더 큰 마음의 평수를 늘리며 살아가는 일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삶을 조절할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는 일이 간절하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일보일경의 마음으로 여유로움을 갖고 살아간다면

힘든 시간 속에서도 마음의 즐거움을 찾는 위안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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