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을 고르다가 문득

웹관리자 2022.11.17 19:31 조회 수 : 15

헌 옷을 고르다가 문득

 

 

가끔 들려 보는 헌 옷 가게

옛 주인의 체취 품고

뽐내는 옷들이 즐비하다

 

입기 싫어서

입을 수 없어서

 

즐겨 입을 겨를도 없었을 듯

 

이런 저런 옷들 입어보며

거울 안에서 만나보는 옛 주인

 

걸맞지 않은 가격표에

말할 수 없게 된 사연 매달고

또 한번의 삶을 꿈꾸는 헌 옷들

 

옷을 고르다가 문득

나를 닮은 내 작품 매만지는

야윈 손을 본다

 

세상 떠난 후에도

외로운 이에게 안기고 싶은 내 작품의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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