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철학

웹관리자 2025.08.29 21:09 조회 수 : 2

 

개똥철학

 

변비-변이 살찐 것

얼마나 귀엽고 원색적인 표현인가, 내 몸은 주기적으로 이 상황을 반복하는데 이를테면

여행등으로 부득이 외박을 하는 경우와 인간관계의 소소한 갈등, 닥친 문제 해결에 전전긍긍할

때등이 대표적으로, 요는 나란 그릇이 작음에서 오는 경우인 것이다. 또한 밀가루 음식이나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내 식성도 한몫한다. 며칠을 못자다가 어느날, 불현듯 잠이 쏟아지는

경우처럼 들어간 음식의 양이 있을진대 언젠가는 그야말로 비대해져서 나와주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것을 야속하기 짝이 없다. 주위의 경험에서 개인 비법을 죄다 따라해도 속수무책이다.

가끔은 “삐딱하게” 가 처방이 되기도 하는데 평소 안먹던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다. 간단하게

들리나 이는 작정해서 실행까지가 ,비슷한 생활 리듬속에 사는 내게는 다소의 이탈행위인

것이다. 안먹던 음식을 갑자기 들이밀면 놀라 뱉어내겠지-가 나의 생각으로 때로는

성공하기도하나 자주 써먹을 수는 없는 것이 나의 대장도 그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터득한 것은

그저 그 주기가 지나야 한다. 비근한 사례를 들자면 지인인 H가,나름의 거쳐야하는 아픈 주기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볼수있다. 굉장히 규칙적으로 복통과 두통으로 무기력해지는 며칠의

기간이 있는데 본인의 명목상 이유는 고기가 소화가 안되어서 혹은 며칠간 잠을 설쳐서 등등

이나 본인만 인지하지 못할 뿐으로 나를 포함한 가까운 몇몇은 그 주기가 된 것을 알고있다.

그떄가 오면 세상 둘도 없는 모범 생활을 하고있어도 아파내야하는 것으로 그 다음날은

거짓말처럼 말짱한 것이 언제 아팠나 식이다.

나도 그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자신을 객관화하지 못한다. 때론 자칭 예민하다 하는 사람이

지극히 자기 중심적으로 타인에게서 오는 자극에 예민할 뿐으로 타인에게는 외려 둔감하리

만큼 배려가 없는 경우도 왕왕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보는 나와는 종종 거리가 있다.

혹자는 나를 일컬어 느긋하다고 하나 이는 극히 일부분, 이를테면 운전대를 잡은 나는 그에

흡사하다. 공간이나 방향 감각이 떨어지는 나는 자주 길을 놓치거나 잃는데 거기에서 오는

체념, 단련등으로 그리 보일 수 있다. 반면 음식을 급히 먹고 빨리 걷고 결단도 빠른 나를 보면

성격이 느긋한 편은 아닐 것이다. 그저 서둘러봤자인 것들이 있고 시간이 해결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시행착오를 거쳐 깨달은 결과일 것이다.

변비로 시작한 내 글은 여느때와 같이 행을 벗어났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초등학교 선생님

훈시에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아침에 화장실가는 습관의 중요성이었다.

우리들은 키득거리고 웬지 몸이 스멀거렸고 고개를 못드는 아이들도 있었다. “변”에서

시작해서 역시 “변”으로 끝나는 것인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세상을 앞서 경험한 분의 지혜같은

것이었다.

나의 경험에 대해 얘기한다면, 삼십년을 거슬러 올라가 뉴욕에 오기 직전에 언니가 있던

조지아에서 일주일간 머무른 적이 있었다. 한참을 걸어야 사람을 만날수있고 비가 와도 아무도

뛰지않는곳, 화장실 너머로 푸르른 나무들이 보이는 그곳에서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중에 가장

손꼽히는 건강한 “황금색 변”을 경험했다. 나름 본석컨대, 언니라는 편한 존재에 다음 귀착지인

뉴욕생활에의 기대감, 불투명한 미래는 내게 희망적이고 낙관적이었다. 후에 있을 이런 저런

인과관계-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도 아직 형성되지않았고 그저 그 일주일은 내게 폭풍우

직전의 잔잔한 휴식이었다.

 

며칠간 잠을 설쳐도 그닥 걱정할 일이 아니다. 일을 위해 일찍 깨야할 부담감에서

벗어났음으로.

 

변을 못 봤더라도 그 또한 지나가리라. 그러나 이번엔 친구가 추천한 “치아 씨드”를 먹어봐야

하겠다. 내주장에 올곧은 나도 변비만큼엔 그저 의견 수렴에 여념없는 나약한 중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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