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상
하 명자
느티나무 그늘 땡볕 아래
작은 얼굴들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둥굴게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추던 손가락들의 민첩한 손놀림
메미 때 울어대는 한 낮의 햇살아래
꽃무늬 통치마 종아리 가리고 잘개’ 놀이 한창인 아이들
태평양 건너 서쪽하늘 찾아
소스라쳐 놀란 이국생활
하루 하루 녹아드는 젊음이
아득 떠나버린 어제가 뭉클한 오늘 아침
떠 오르는 대서양의 햇살이
싸늘한 이국 땅
흰 머리 잔주름진 얼굴
낯설은 아메리칸 드림
분신들의 자랑스런 오늘이
안스러운 새벽 길
링컨 센터 광장 야밤의 살로메 공연이
활짝열어주는 한 여름의 끝자락
촉촉히 가족 안고
주름진 미소 잔잔히 퍼져가고 있다
** 잘개’
(공기 놀이- 5개의 작은 돌, 계집 아이들 갖고 노는 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