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웹관리자 2025.08.31 14:13 조회 수 : 1

회상 

 

하 명자

 

느티나무 그늘 땡볕 아래

작은 얼굴들이 해맑게 웃고 있었다

 

둥굴게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추던 손가락들의 민첩한 손놀림

메미 때 울어대는 한 낮의 햇살아래

꽃무늬 통치마 종아리 가리고 잘개’ 놀이 한창인 아이들

 

태평양 건너 서쪽하늘 찾아

소스라쳐 놀란 이국생활

하루 하루 녹아드는 젊음이

아득 떠나버린 어제가 뭉클한 오늘 아침

 

떠 오르는 대서양의 햇살이

싸늘한 이국 땅

흰 머리 잔주름진 얼굴

낯설은 아메리칸 드림

 

분신들의 자랑스런 오늘이

안스러운 새벽 길

링컨 센터 광장 야밤의 살로메 공연이

활짝열어주는 한 여름의 끝자락

 

촉촉히 가족 안고

주름진 미소 잔잔히 퍼져가고 있다

 

** 잘개’

(공기 놀이- 5개의 작은 돌, 계집 아이들 갖고 노는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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