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유혹하는 것들

웹관리자 2022.11.14 21:54 조회 수 : 25

우리를 유혹 하는 것들

 

우리는 살아 가면서 의식주 걱정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먹고 입고 사는 곳이

조금 넉넉 해 지면 더 많은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탐하게 된다. 오늘을 사는 우리

들은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여러가지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가난의 역사를 살아온 한국 민중은 먹는 것에 한이 맺힌 탓일까 먹는 것에

대한 속담이 유난히 많다. ‘금강산도 식후경’ ‘수염이 석 자라도 먹어야 양반’

‘이 새 저 새 해도 먹새(세)가 제일’’사흘 굶으면 남의 집 담을 넘는다.’등

헤아릴수 없을 만큼 많다.

살기가 조금 넉넉 해진 요즈음에도 더 맛 있는것, 더 영양 있는 것, 더 몸 보신

되는 것 찾기에 바빠져 있다.

하루의 일을 마치고 배 고픔과 피로에 지친 몸으로 집으로 돌아 갈때 식당에서

풍기는 고기 굽는 냄새가 우리를 유혹 한다.거품이 넘치는 맥주 한 잔이,

메스콤에서 쏟아져 나오는 식품광고가, 분위기 있는 식당의 고급요리가, 추운 겨울날

아침의 커피 내음이 우리를 유혹한다.

 

우리는 유별나게 입성에 많이 신경을 쓴다. 잘 입는다는 것은 체면을 세우는

일이요 인격 까지 높혀주는 것으로 착각한다. 옷장에 가득히 옷이 있어도 나들이

옷이 없다고 불평하기일쑤다. 백화점 진열장의 최신유행 의상이, 유명 디자이너의

패숀 쇼가 우리를 유혹 한다. 날씬한 모델들이 입고 흔들어 대는 유행 옷들은

보통 사람들이 길거리에 입고 나설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고가의 밍크 코트가 우리를

유혹한다. 눈이 내려 질퍽거리는 거리를 밍크 코트를 질질 끌며 시위 하는

여인은 측은하게 보인다.

 

집이 없는 사람들은 자기 집 가지는 것이 소원이다. 집을 가지면 으리으리한

가구와 최신형 전자 제품을 빚을 내서라도 드려 오는데 열을 낸다. 좀 더 여유있는

사람들은 전문 건축 설계사 나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불러 자기 취향대로 새롭게

고친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고급 주택이 우리를 유혹 한다. 눈 부시게

반짝이는 샹들이에 불빛 아래서 춤을 추는 사람들이 우리를 유혹 한다.

융단 같은 잔디가 깔려 있고 색색의 꽃들이 만발한 넓은 정원이 우리를 유혹 한다.

현대인들의 물질에 대한 욕망은 종교적인것이 되어 버렸다.

돈은 인생의 목적이며 우상이 되어 버렸다.

 

로토 판매소 앞에 길게 늘어 선 사람들이, 길에 떨어 진 한 장의 지폐가,

요란스런 도박장이, 진열장의 보석이, 핏기없는 여인의 가느다란 손가락에 끼어있는

다이어몬드 반지가, 최신형 스포츠 카가, 뇌물 든 봉투가 우리를 유혹한다.

사람들은 유별나게 자기 이름과 얼굴 내 세우기를 좋아 한다. 이름을 자랑할만

한 분들은 뒤에서 조용히 살아가고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떠드는 세상이

되어버린 것일까.

 

어떤 정치인의 연설이 우리를 유혹한다. 그는 부당하게 음성적으로 정치

자금을 끌어 모아 몰래 빼 돌리고 대중들 앞에서 사회 정의에 관한 달변의

연설을 하고 있다. 도시의 밤거리 현란한 네온 불빛이 우리를 유혹 한다.

어두운 골목길 여인의 웃음 소리가, 포르노 영화관이,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하는 속삭임이 우리를

유혹한다.

마약으로 핼쓱해진 젊은이의 얼굴이,나이트 클럽의 귀 따가운 음악

소리가 정력에 좋다하는 건강식품이, 영원히 살고 싶어 하는 진시황의 꿈이 우리를

유혹 한다.

 

‘유혹에 빠지지 말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하며 나는 기도를 드리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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