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관리자 2023.01.07 17:20 조회 수 : 30

 

변정숙

 

사람과 사람 사이

벽과 벽 사이

틈이 생기고

틈이 자란다

무성해지는 틈

무슨 자국처럼 희미한 금이었다가

서로 닿을 수 없는 간극으로 마주 보는

아득한 거기

 

흩어진 마음들 백골처럼 누워 있다

 

탄식이 연기처럼 새어 나온다

매캐한 탄식

스스로 메울 수도 허물 수도 없는

막막한 강이 흐르는 간극

이쪽과 저쪽에서

안간힘으로 바라보는 틈

 

나는 어느 틈의 모서리인가

하루 하루 눈이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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