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세 번째 달을 찾아요
변정숙
열두 대문 열고 온 세모(歲暮)
해 저문다
길 잃을라
어여 가자합니다
나는
길 고양이처럼 꼬리를 세우고
어둠 속을 탐색하는데요
둥근 항아리 같은
잉여의 달을 찾아야 해요
데려가거나
버릴 수도 없는 이 마음
어쩌죠?
어디에도 없는
아무개 섬 같은 열세 번째 달
끝내 만나지 못해
세모(歲暮)도 나도 마냥 저물 뿐입니다

열세 번째 달을 찾아요
변정숙
열두 대문 열고 온 세모(歲暮)
해 저문다
길 잃을라
어여 가자합니다
나는
길 고양이처럼 꼬리를 세우고
어둠 속을 탐색하는데요
둥근 항아리 같은
잉여의 달을 찾아야 해요
데려가거나
버릴 수도 없는 이 마음
어쩌죠?
어디에도 없는
아무개 섬 같은 열세 번째 달
끝내 만나지 못해
세모(歲暮)도 나도 마냥 저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