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관리자 2022.11.14 10:47 조회 수 : 344

 

 

옷장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보따리

궁금해 풀어 보니

미국 가면 파티가 많을 거라시며

친정어머니가 이민 짐에 챙겨주신 한복,

 

청바지로 족했던 험한 세월 떠올라

눈시울 붉히며, 다홍치마 펼치니

어느 무명 화가가 그린 매화꽃들

화들짝 놀라, 어쩔 줄 모른다

 

밀려드는 향수 달래려

치마저고리에 버선 신고

조이는 발 불편 해, 요리 조리 움직이는데

얼수! 잦은머리장단 맞춰, 절로 춤이 나온다

점 점 흥겨워진 몸, 어느새 바뀐

굿거리장단에 취해 돌고 또 돈다

 

옷장 구석에서 오랫동안

화려한 나들이 꿈꾸던 매화꽃들도

덩달아 신바람 나 춤춘다

참았던 울음 감추려 삐죽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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