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화원
곽상희
포탄의 맹렬 사격이 지나간 하늘, 상처 난 창문 열고 햇살 몇 점, 겨울 화원에 불이 켜졌다. 바람에 흔들리던 구름 저편에서 아직 한밤중인데 전광판 화면이 번쩍, 역사는 사랑의 분배야, 낡은 종로가 어깨를 들썩, 중동 사막 낙타 화원이 피를 흘린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며 도시를 건설하고, 뉴욕의 이방 시인은 햇빛 드는 뒤뜰에 올리브 씨앗을 심는다. 봄이 오는 일은 다시 사랑을 하자는 신의 데이트 신청인가? 인터넷 편지 수두룩, 미리 도착한 푸른 사과나무 꽃으로 대지가 후끈 달아 오른다. 지하찻집에서 모차르트디제이는 변함없이 사순절의 음반을 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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