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도 빛도

웹관리자 2023.02.28 22:19 조회 수 : 24

어둠도 빛도

곽상희

 

어둠도 내시고 밝음도 내시고

사랑도 내시고 미움도 내시어

그 중 하나 하나만 골라 살라하셨다

그것은 첫사람 그가 뱀의 입속을 할턴 후 지혜가 무너진 후였다

자유의 바람이 불었다 뜨거운 바람이 찬 바람도 불었다

 

그의 캄캄한 가슴 지혜의 담이 무너진 후,

그는 선택할 수 없는 선택에 밀려

방황하는 에덴 동쪽유리하는

상실의 탑,

더욱 시들고 짠 바람이 밀려왔다

 그리고, 슬픔, 캄캄한 고통이

 

2

 

몇 사람이 꽃나무 묘목을 사러 간다

주인 없는 화원기다림에 지친

어떤 꽃나무는 꽃과 함께 진작

열매를 익히고 있었다

긴 시간에 폭삭 익은 열매

검은 까마귀들의 포식

 

그러나 어딘가 옛샘물 같은

신발 없이 달려오는

당신의 피맺힌 발

 

이제도 사랑의 무지개 떠오르고

가만 가만 불쏘시개 솟아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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