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애나벨리
곽상희
너를 보았다, 그 날
돌밭둔에서 죽어가는
꽃송이 하나,
핏방울 송글 송글
꺼져가는 목숨의 불씨
잡으려
안간힘 모으는 죄 없는
입술,
쫑긋 쫑긋 마지막 한 호흡, 가쁜 숨
생목숨 몰아쉬는 너를 어쩔까, 어쩔까,
차마 다 감지 못하는 그렁그렁한
눈 속으로
청포도 바닷물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더 이상
너의 바다는 너를 품지 못하는데
생명의 독인 줄 모르고
이승의 그리움 새겨 넣는
물무늬,
파꽃같이 일어서는 바다 하나 아른 아른
물고기여, 너의 눈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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