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 애나벨리

웹관리자 2022.12.03 21:45 조회 수 : 20

연어 애나벨리

 

곽상희

 

너를 보았다그 날

돌밭둔에서 죽어가는

꽃송이 하나,

핏방울 송글 송글

꺼져가는 목숨의 불씨

잡으려

안간힘 모으는 죄 없는

입술,

 

쫑긋 쫑긋 마지막 한 호흡가쁜 숨

생목숨 몰아쉬는 너를 어쩔까어쩔까,

차마 다 감지 못하는 그렁그렁한

눈 속으로

청포도 바닷물이 밀려왔다 밀려간다

 

더 이상

너의 바다는 너를 품지 못하는데

생명의 독인 줄 모르고

이승의 그리움 새겨 넣는

물무늬,

파꽃같이 일어서는 바다 하나 아른 아른

물고기여너의 눈 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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