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웹관리자 2022.11.11 16:25 조회 수 : 32

모델

 

컬럼버스` 써클 에는 커다란 컬럽버스 상이 있고 중간에 쉴 수 있는 곳에 작은 광장같이

휴식처가 있다. 주위에는 많은 학교가 있고 오래된 미술 학교도 있었다.

비가 무척 많이 쏟아지는 날이다. 가을 비에 온몸이 움츠러들고 우시시하다.

오늘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모여든다. 짧은 옷을 입은 사람들 때로는 자켓을 걸치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쪽에서는 젊은 남녀가 껴안고 서로를 안아준다. 추워하는 젊은 여인을 안아주는 젊은

청년의 근육이 무척 좋다. 어께 팔 위에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사랑이라는 표시의 애가

한문으로 새겨져 있다. 둘은 오래전부터 이곳 화실에서 자주 볼 수가 있었다.

오늘은 새로운 모델이 온다고 한다. 선생님보다 일찍 도착하는데 오랫동안 나타나지 않는다.

선생님이 설명을 한다. 정해진 시간에 빨리 그려야 한다. 움직이는 동작과 고정된 모습을

정해진 시간에 스케치해야 한다.

열을 올리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데 가운을 걸친 건장한 남자가 나타난다. 그는 오늘

나체모델, 누드모델이다.

누드 스케치, 열심히 동작을 잡고 그 모습을 빠른 시간에 스케치를 해야 한다. 다시 선생님이

손을 들자 다른 포즈를 옮겨서 자세를 취한다.

익숙한 듯, 움직이는 그는 어딘 가에서 본 듯한 그가 알몸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자연스럽게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그는 당당해 보이기도 했다. 많은 눈동자가 그를 보고 그는

움직인다.

선생님은 시계를 보고 시간을 정해 준다. 밝은 컴컴하다. 넓은 공간에 흐르는 불빛 그곳에

도착하자 등을 대고 두 팔을 벌리고 누워있고 누구든지 어디서 왔든지 상관없이 집중하여

같은 마음을 갖고 그림에만 집중을 한다.

하늘의 별이 보인다. 높은 건물의 머리들이 하늘을 향하고 모여 있다. 그 가운데 누워 있는

자신이 신기롭기만 하다. 알 수 없는 정열의 조형들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하나씩 켜지는

불빛은 너무나 찬란하다. 하늘의 별만큼이나 뭉클한 마음으로 즐길 수가 있었다. 각진 곳 그

높은 건물의 불빛속에 누군가 있을 것이다. 많은 상상을 해본다. 불빛을 쫓아서 들어가 보기도

한다.

자꾸만 떠오르는 모델의 표정과 동작들 시간이 끝나고 그려진 스케치북을 체크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다.

아침은 언제나 새로운 날이다. 커피와 베글을 사기 위해 집을 나선다. 매일같이 하는 일이다.

유난히 맛있게 하는 베글집은 잘 알려진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항상 줄이 길게 서 있곤 했다.

주문한 것에 돈을 지불하고 오래 전부터 익숙한 거래를 치룬다. 커피집에서 커다란 것을

사가지고 준비해서 뚜껑을 닫는다.

아직 상가의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지하도에 많은 무리들이 열심히 오가고 있었다. 지하도

안에는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상자 껍데기들이 이리 저리 세워져 줄을 잇고 있었다. 세워진

작은 공간에 누워 있는 무리들의 움직임과 생명의 운기가 돌고 움직이는 모습도 보인다.

 

홈니스들이 모여서 잠을 자는 곳이기도 하다. 항상 익숙한 모습들이다. 누구인가를 묻지

않는다.

그 곁에 베글과 커피를 놓고 움직인다. 누군가 마실 따듯한 커피와 베글들 오늘도 허기진 배를

채워질 자비의 손길이 항상 있는 자연스러움 이었다 누군가가 가르쳐준 것이 아니지만

언재인지는 모르지만 하루가 시작할 때 늘 하는 일과였다.

맨해튼에서 회계사 사무실을 운영하는 그도 그것이 신에게 베푸는-보답으로 작은 선의를

보이며 감사할 수 있었다.

 

직업을 묻지 마세요.

어디 사느냐 라 고요.

나는 유명한 도시

한가운데 생을 맡긴

정말 가치 있는 하루를

흐름으로 자연을 타는

한 마리 이름새의 희망

훨훨 날고 싶습니다.

 

상자위에 메직으로 쓰여진 글귀는 가던 길을 멈추고 보는 사람도 있지만 무시하고 바쁘게

움직이는 무리속에 그도 있었다. 오늘도 언젠가처럼 바쁜 걸음을 움직일 뿐이다.

오늘도 비가 쏟아져 창밖을 내다보며 빗소리를 듣는다. 아무도 오지 않고 있는 순간 조그만

시간을 잡은 듯 다시 집중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무엇을 해야 된다는 충동적인 생각은 다시

서성거리며 서 있었다.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젊은 남녀가 그날, 비 오던 날 서로 껴안고 있던 두 사람이 예약도

없이 들어오고 있었다. 들어오면서 낯익은 얼굴을 보며 회환한 표정을 짓는다. 서로가 가져온

서류를 가져와서 이것저것을 묻고 다시 오던 문을 나서는데 사랑이라는 애자의 문신이 나를

다시 바라보고 떠나고 있었다. 한참을 같이 지내는 동안에도 청년의 어깨에 눈이 가곤 하였다.

오랫동안 내리던 비는 멈추고 퇴근후에 저녁 시간을 이용해서 다시 화실을 찾는다.

이제는 다른 교실로 갈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지어지지 않는 모습의 얼굴 표정이 그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 다시 스케치북을 펴 놓고 드로잉을 시작한다.

같은 자세를 길게 하며 그는 웃는 표정을 짓기도 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었다, 다시 둥을

돌리고 불쑥 솟은 근육을 내 젖는다.

웅크리고 앉은 자세는 그의 얼굴이 안보이지만 무엇인가 표현하는 것이었다.

모두의 그림을 흩어 보며 자신의 사인을 원하면 해주기도 하고 두 남녀의 사이에 끼어서

자신의 그려진 나체의 모습을 서로 붙여서 보여주며 친하게 지내기도 한다.

 

그는 다시 그에게 다가가서 눈을 지그시 감는다.

거리를 조정하고 앞으로. 뒤로 보내며 열심히 보고는 아무 말없이 웃기도 한다

정리를 하고 밖으로 나오기까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고 시간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았다.

익숙한 길을 걸어 나오는데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모여 있었고 젊은 남녀들도 많이 몰려

다니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컬럽버스 써클에 모여든 사람들은 작은 광장에 앉아서 이야기하거나 들고 있는 먹을 것을

먹기도 했다.

한가운데 다시 누워서 하늘을 본다. 밤하늘의 별을 본다. 별들은 서로를 아는가 보다 저마다

제자리에서 자세를 지우며 집을 찾는다. 질서 있게 환하게 빛을 발한다.

밤하늘의 빛과 건물속에 빛추어진 빛은 저마다 제 빛을 뿜고 있었다.

두 남녀의 사랑은 깊어만 갔고 가을비는 그치지 않고 무르 익어 갔으며 지하도의 따듯한

온정도 계속 이어지며 날이 밝으며 그의 몸 동작도 구령에 맞추어 움직이고 있었다.

지나가는 행인의 베글과 커피는 그의 하루를 즐겁게 할 수가 있었으며 자유로움을 만

끽하는 움직이는 시간이 모델을 할 때가 유일한 낙일 것이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멈추지만

지하도의 아늑함은 비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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